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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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12:23

내가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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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