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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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9 03:34

기척 없이 앉아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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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질 때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뒤로 흔쾌히 사라진들.

 

아 행복의 끄트머리가

흐지부지된들 어떠리

어느 봄날 저녁

뭇벚꽃으로 환하게 흩날린들

칙칙하게 서부해당화로 시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