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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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탄식

 

저기 먼 하늘에

오직 새들만 잿빛 흐린 하늘을

말없이 가로질러 날아갔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나를 기억 못하고

주위의 아무도 나를 기억 못하고

이제 나는 나 자신으로 부터도

떠나가는 사람이 되려합니다

지니었노라 노래 하면서

연약하고 희미한 나의 아침과 함께

나의 마지막 남은 눈물을 흘리려 합니다

 

한번쯤 요행히 내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난 그때부터

내 가슴에 당신을 숙명으로

 

바보처럼 울어야 한다면

한때 나를 감싸안았던 소박한 정열로

조용히 달려가는 저 강의 물결 위에

아슴한 기억의 반사)를

모질게 남아있는 나의 시로 쓰렵니다

 

얼마동안의 시간인생이 지속하는

눈에 익은 땅조차 내가 힘들여

쌓은 피로나 고통따위엔

도무지 관심이 없고

그래서, 내가 최후의

 

당신이 나그네의 탄식같은 소리를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이미 늙었기에

나의 힘없는 손은 마구 떨리기만 하고

이젠 아무 것도 지닌 것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