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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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3:46

손목과 발목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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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어딘가로부터

 

손목과 발목 그리고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하게

검은 머리카락도 칭칭 묶어버린다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모르는

굵은 눈발 같은 밧줄

무슨 소문처럼 이리 저리 떠돌다

은밀하게 다가와 몸을 구속한다

 

구원이라는 뜻으로

흔들흔들 지붕 위를 미끄럼 타면서

누구의 두레박도 없이

길다란 생명의 밧줄이 내려왔다

 

하늘 어딘가로부터

출렁 출렁 밧줄이 하나 내려왔다

버림받은 세상에 대하여

처음이자 마지막 단 한 번 밖에 없는